우리 몸에 중요한 혈액순환
총 길이가 10km. 모두 합하면 지구를 두 바퀴 반이나 되는 길이의 혈관은 우리 생명과 직결된 기능을 해요. 혈액을 통해 영양분과 산소를 우리 몸 구석구석으로 보내고 노폐물을 회수해오는 생명의 젖줄과도 같죠.
그만큼 중요한 혈관이 녹슬게 되면 직접적으로는 심뇌혈관이 생기고, 원활한 혈액순환이 이뤄지지 않으니 신체 곳곳의 기능이 떨어지게 돼요.
혈관염증은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많이 발생해요. 나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이 주요 원인이에요. 혈관벽에 염증이 생기고 이에 따라 조직 손상이 생겨요. 증상은 다른 질병과 유사하기 때문에 병원에 가도 특정 질병이라고 진단하기 어려워요.

초기엔 감기 증상으로 착각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혈관염은 종류마다 매우 다양한 증상이 발생해요. 공통적인 증상으로 발열, 피로감, 식욕부진, 체중 감소, 근육통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나요. 눈과 코에도 각막염, 코피, 부비동염, 인후염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단백뇨와 혈뇨를 유발할 수 있어요.
심장으로 가는 혈관에 염증이 생기면 부정맥과 협심증, 심근경색증이 발생할 수 있어요.
이 밖에도 팔다리에 붉거나 푸른 발진, 그물 모양의 반점이 나타나며 구강이나 성기에 궤양이 생기기도 해요.
100만 명당 10~20명에게 발생
혈관염의 원인은 다양해요. 혈관으로 병균이 침범해 안쪽 벽이 감염되는 경우, 병균과 병균의 항체가 결합해 면역복합체가 형성돼 혈관 벽에 침착해 염증을 만드는 경우, 항호중구 세포질 항체(ANCA)와 호중구 또는 T세포에 의해 손상되는 경우 등이 있어요.
혈관염은 인구 100만 명당 10~20명에게 발생한다고 추정될 정도로 발병이 드문 질환이에요. 혈관염을 가장 확실하게 진단하는 방법은 조직 검사에요. 검사를 통해 혈관 벽에 염증이 있음을 확인해요.
하지만 조직 검사를 시행하더라도 한 번에 확진 소견이 나오지 않을 수 있어 혈액검사, 소변검사, 혈관조영검사 등 추가적인 검사를 실시하고 이를 종합해서 진단해요.

운동과 식습관이 중요
흔하지 않은 질병이고 진단이 어려운 질환이지만, 조기 진단과 적극적 치료가 빠르게 시작되면 심각한 합병증을 막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어요. 대부분의 치료는 스테로이드제, 면역억제제 등의 약물 치료로 진행되지만, 각 혈관염에 적합한 치료제나 치료 기간 등을 신중히 결정해야 해요.
또한 혈관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기에 따른 예방 접종을 철저히 하고, 건강한 식습관과 정기적인 운동 등 환자 본인이 몸에 관심을 가지고 가벼운 변화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습관이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