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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 결과가 알려주는 신장 기능

침묵하는 콩팥

우리 몸에는 강낭콩을 닮은 장기가 있어요. 바로 등 아랫부분에 위치해 있는 신장이죠. 신장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걸러내어 소변으로 배출하고 혈액 속의 전해질 농도를 조절해 혈압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신장은 정상 상태의 50%까지 기능이 감소하더라도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부종, 식욕부진,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요. 그렇기 때문에 신장은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미리 체크하는 것이 중요해요.


건강검진 결과표를 보면 BUN, 크레아티닌, B/C ratio라는 항목을 볼 수 있어요. 오늘은 이 항목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 이 항목을 통해 알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해요.

BUN(혈액 요소질소)

건강검진 결과표를 보면 BUN이나 혈액 요소질소로 표기된 항목을 볼 수 있어요. BUN은 혈중 요소를 측정한 값이에요. 요소는 간에서 아미노산과 암모니아에 의해 생성돼요. 생성된 요소는 신장을 통해 배설되게 되는데 배설되지 않고 혈액에 남아있는 요소를 측정하여 신장의 기능을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할 수 있어요.


일반적으로 10~26mg/dL 정도를 정상수치로 보고 있어요.


혈액 요소질소의 생성과 배설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너무 많아 단독으로 신장 기능을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크레아티닌, 소변 검사, 사구체여과율 등을 참고하여 종합적으로 신장 기능을 평가합니다.


크레아티닌(Creatinine)

크레아티닌은 근육에서 생성되는 노폐물로 근력운동을 하여 근육을 사용하게 되면 근육에서 혈청으로 빠져나오게 되는데 대부분 신장을 통해 배출돼요. 이를 이용해 혈액 내 크레아티닌의 농도를 통해 신장이 얼마나 잘 작용하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어요.


크레아티닌은 근육의 양이 많을수록 많이 생성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높게 나타나며 남성의 경우 0.6~1.2mg/dL, 여성의 경우 0.5~1.1mg/dL을 정상으로 보고 있어요.


신장의 세균감염, 약제나 독소에 의한 세뇨관 괴사, 전립선 질환, 신장결석, 요관 폐색 등에서 증가하며 때때로 운동량이 많을 때 일시적으로 증가되어 나타나기도 해요.


흔하지는 않지만 혈액 내 크레아티닌의 농도가 낮게 측정되는 경우도 있어요. 이러한 경우는 대부분 임상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임신기간이나 근육량이 감소한 경우 정상보다 낮은 수치를 보일 수 있어요.


B/C ratio

B/C ratio는 BUN과 크레아티닌 사이의 비율을 의미해요. 일반적으로 10:1 ~20:1 사이를 정상 범위로 보고 있어요.

B/C ratio는 신장 기능이 떨어진 경우 그 원인이 신장 자체의 문제로 인한 것인지 신장 외적인 원인(화상, 탈수, 간경변, 당뇨 등)으로 인한 것인지 감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비율이 정상 수치 보다 높은 경우 신장으로의 혈류 부족(심부전, 탈수), 단백질 과다 섭취, 소화기계 출혈 등을 의심할 수 있어요. 반대로 정상 수치 보다 낮은 경우 간질환이나, 영양결핍 등을 의심할 수 있어요. 하지만 B/C ratio가 정상수치가 아니더라도 BUN과 크레아티닌이 정상 수치라면 B/C ratio 값을 무시하셔도 돼요.


건강검진을 통해 검사 수치가 정상 범위에 있다고 하더라도 한번 과거의 건강검진과 비교해보면 내 몸이 어떻게 달라져가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해요.


건강검진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귀찮은 시간으로 생각하지 말고 내 몸을 돌아보는 기회로 여기고 항목을 꼼꼼히 점검하면 내 몸 상태에 대해서도 더욱 정확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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