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 및 난방기구의 두 얼굴?
올해도 피할 수 없는 한파. 핫팩과 전기장판 등 온열 및 난방기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요즘이에요. 하지만 추운 겨울 우리를 지켜주는 온열 및 난방기구가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17~’19년) 화상 발생 시기는 겨울이 48.5%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고 해요. 그뿐만 아니라 전기장판으로 인한 화상 사례는 3년간 총 902건이나 발생했다고 해요.
저온화상은 통증이 빨리 느껴지지 않고 방치하면 더 깊어지므로 신속하게 증상을 알아차리고 내원하는 것이 중요해요. 오늘은 저온화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해요.

저온화상이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화상과 저온화상은 달라요. 화상은 불이나 뜨거운 물, 화학물질 등에 의한 피부 및 조직 손상을 뜻하는 반면, 저온화상은 40~50도 사이의 낮은 온도에서 오랜 시간 노출되어 발생하는 화상을 말해요. 서서히 화상을 입기 때문에 통증을 잘 인지하지 못해 상처가 깊어질 때까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위험해요.
핫팩을 피부와 직접 접촉한 채 오랜 시간 사용하거나 고온의 전기장판에서 오랜 시간 움직임이 적은 채 잠을 자는 경우 저온화상을 입을 위험이 커요.
피부 변색, 물집, 가려움증이나 약한 통증이 주로 나타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증상은 악화돼요(심재성 2도~표재성 3도). 심할 경우 피부 괴사까지 일으키는 저온화상은 눈에 보이는 화상 부위는 작지만, 깊이가 깊어 주의해야 해요.
예방할 수 있는 사고
저온화상은 예방할 수 있는 사고예요. 모든 온열 및 난방기구는 피부에 직접 닿으면 안 돼요. 계속해서 자세를 바꾸어 오랜 시간 동안 같은 부위가 열에 닿지 않도록 해요.
부착형 핫팩은 항상 옷 위에 부착해야 하고, 흔들어 사용하는 핫팩은 자주 주머니에서 꺼내어 열을 식혀야 해요. 수면시간에는 전기장판을 사람의 체온과 비슷한 37도로 설정하고 이불을 깔고 사용하는 것 또한 꼭 잊지 말아야 해요.
특히 피부가 상대적으로 약한 영유아와 신경이 둔감한 당뇨병 환자, 그리고 수면제를 복용하고 잠을 잘 때에는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해요. 자는 사이에 저온화상을 입는 경우가 매우 많고, 이들은 저온화상에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에요.

저온화상이 의심될 때는?
가려움을 동반한 저온화상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흐르는 물에 15분 이상 화상 부위를 식혀 화기를 제거해야 해요. 이때 얼음, 아이스팩 찜질은 절대! 하면 안 돼요. 화상 부위의 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서 상처가 악화될 수 있어요.
만약 물집이 생겼다면 터트리지 말고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로 상처를 보호하고 화상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좋아요.
크기가 작다고 방치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더 깊은 상처를 만들어요. 가까운 화상병원에 방문하여 의사와 상담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겨울과 온열 및 난방기구는 떼려야 뗄 수 없지만, 한편으로는 위험한 관계에 있기도 해요. 우리 모두 안전 수칙 지켜서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