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위~
한때 유산균음료 광고에서 자주 나왔던 헬리코박터 균.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정작 무슨 균인지는 아는 분들이 많지 않죠.
심지어 헬리코박터 균이 우리 몸에 유익한 균이라고 알고 있는 분들도 있어요.
헬리코박터 균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위암의 1급 발암 요인으로 분류할 정도로 위험한 세균이에요. 오늘은 익숙하면서도 생소한 헬리코박터균에 대해 알아볼까요?

헬리코박터 균 누구냐 넌
헬리코박터 균의 정식 명칭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로 위장 내에 기생하는 나선형 모양의 세균을 말해요.
헬리코박터 균이 발견되기 전에는 위궤양은 순수하게 위산과다로 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어요. 그러던 1982년, 배리 마셜 박사는 헬리코박터 균과 위궤양 간의 직접적인 연관을 밝혀냈어요. (배리 마셜 박사는 유산균음료에 나오신 그 분이에요.)
헬리코박터균이 우리나라에서는 60% 이상이 감염됐다고 알려져 있어요. 우리나라 십이지장궤양 환자의 90~95%, 위궤양 환자의 60~80%에서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됐어요. 한 연구에서는 헬리코박터균이 위암 발생 위험도를 약 3.8배 증가시킨다고 밝혔어요.
헬리코박터 균 감염률이 높은 이유?
헬리코박터균의 전파 경로는 명확하지 않지만 사람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대변, 구토물, 침과 같은 타액 등을 통해 전파되며 가족 간의 전염이 주된 경로일 것이라고 추정돼요. 실제로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의 자녀나 배우자에게서 월등히 높은 감염률을 보여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진윤태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짜고 매운 음식 선호와 집안에서 함께 생활하며 찌개류, 국 등 가족 공동식사가 이루어지는 등 주거 및 식생활이 공동체 형태를 이뤄 감염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어요.
특히, 유아기에 감염되면 평생 지속되기 때문에 아이에게 미리 씹은 음식을 먹이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헬리코박터 균이 불러오는 질환은?
헬리코박터균은 감염돼도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헬리코박터균이 위점막에 염증을 일으키고,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암 등이 발생하면 검사를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진단하는 방법 중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법은 내시경을 이용한 조직검사를 통해 이루어져요. 위내시경검사를 통한 조직검사, Anti H.pylori, 이 외에도 혈청학적 검사, 요소 호기 검사(Urea breath test) 등이 존재해요.
헬리코박터균이 반드시 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에요. 현재 치료 기준에 따르면 반드시 치료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위궤양, 조기위암 절제술 후, 점막 연관 림프조직 림프종,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 등이 있으면 반드시 제균 치료를 해야 해요.
오늘은 이름은 익숙하지만 정확하게 어떤 균인지 몰랐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대해서 알아봤어요. 감염되었다고 무조건 치료가 필요한 균은 아니지만 위와 같은 증상이 있으시다면 이번 건강검진을 통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요?